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0일 기자회견은 당선인이 직접 조감도를 짚어가며 일일이 질문에 답하는 ‘대국민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평소 ‘상식과 솔직함’을 강조한 윤 당선인의 소통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처음 8분가량은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어 프레젠테이션 등에 쓰이는 지시봉을 꺼내 들더니 “조감도를 좀 가져다달라”고 말했다. 강단 중앙에 세워진 단상 때문에 조감도 일부가 가려지자 윤 당선인은 “단상을 좀 뜯어서 치워줄 수 없나, 잘 보이도록”이라고도 했다.

이후 조감도에 나온 국방부 청사와 주변 건물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40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당초 ‘광화문 시대’ 공약을 용산으로 바꾼 건 풍수지리나 무속과 관련이 있지 않으냐”는 돌발 질문이 나오자 “무속은 뭐, 더불어민주당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여유 있게 받아넘기기도 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이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파격 회견’을 종종 선보일 것이란 말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직접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인수위 핵심 인선을 발표한 지난 13일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