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기업 아람코 순이익 삼성전자 2배 이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낸 성명에서 직전 회계연도(2021년 1월1일∼12월31일) 순이익을 1천100억달러(약 133조7천억원)로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순이익(490억달러)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애널리스트 추정 순이익은 1천60억 달러였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아람코의 순이익은 약 882억 달러였고, 2018년엔 1천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에 아람코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4% 가까이 상승했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삼성전자(연결기준 51조6천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아람코의 순이익 증가에는 안정세에 접어든 코로나19 상황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아람코는 올해 750억 달러(약 91조 1천억원) 배당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람코는 2019년 기업 공개 때 향후 5년간 연간 750억 달러 규모의 배당을 약속한 바 있다.



아람코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한 최대치인 하루 1천300만 배럴까지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계획했다.

가스도 2030년까지 50%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아람코는 덧붙였다.

아람코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탄소 포집 및 수소 수출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올해 자본지출을 400억∼5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자본지출 규모는 319억 달러였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에 육박해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4위 기업이다.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탈석유'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제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적 관점이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자 계획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원하는 수요 증가에 발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