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단체장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해 매출 비중은 대기업이 52%, 중소기업이 48%로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상위 0.3% 대기업이 57%를 차지한 반면 99% 중소기업은 25%에 불과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납품단가 연동제’를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제품의 단가를 원자재 가격 상승분 등에 연동해 인상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구로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조직 개편도 건의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기본 담당부처지만, 전통 일자리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뿌리산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생산기술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있어 엇박자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기업 성장사다리의 핵심인 중견기업의 중요성부터 설명했다. 그는 “2020년 결산 기준 중견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1.4%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13.8%, 매출의 16.1%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기업군”이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혁신 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래 신기술에 대한 R&D 세제 지원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규/민경진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