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교적 노력에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21일 미국증시 선물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1일 오전(미동부 현지시간) S&P 500지수와 나스닥 100 선물은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 주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폭으로 일시 반등세를 보인 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의 긴장에 주목하면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10달러대로 재상승했다. 호주의 대 러시아 알루미늄 수출 금지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석유 외에도 밀과 같은 주요 농산물과 각종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 시장은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위험에 계속 주시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상승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 침체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2.18%까지 올랐다.

지난주 시작된 주가 반등과 변동성 하락이 지속될 지가 금주 미국 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유럽 주식은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밸류에이션 하락이 부각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한달 간의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공급 우려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가 안보이면서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전 주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이어 이 날 오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목표금리를 2%대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수 트린 아시아 거시전략 대표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선시하면서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이번 긴축 주기의 속도, 규모 및 기간은 느린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 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