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암고 출신으로 금융계 인사들의 모임인 충여회가 17년 만에 해산했다. 애초 충암고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8회 졸업)과 관련이 거의 없었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자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이 모임은 2005년부터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충암고 동문이 친목 모임을 시작하면서 형성돼 현재까지 증권·금융인, 법조인, 언론인 등 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충여회 구성원으로는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9회)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9회), 김경배 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9회), 김재준 전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9회),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10회),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11회),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11회) 등이 있다.

충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 대표는 “동문들끼리의 단순 친목 모임인데 윤 당선인의 금융 인맥으로 부각돼 부담이 커졌다”며 “선후배들 간 논의를 거쳐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다른 참가자는 “검찰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윤 당선인과는 큰 교류가 없었다”며 “윤 당선인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해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충여회가 해체되면서 윤 당선인의 금융권 인맥은 서울대 법대와 ‘금융인 110인 그룹’으로 좁혀진다. 서울대 법대 금융계 인맥으로는 윤 당선인과 동문인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1년 후배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있다. 110인 그룹은 지난 2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현직 금융인 110명을 가리킨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과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 등이 대표적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