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3900억원어치의 삼성SDS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다. 매각 주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보유 주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장 마감 후 삼성SDS 보통주 3.9%(301만8860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모건스탠리와 KB증권이 해당 물량을 사줄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해당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의 주주 중 지분율이 3.90%인 인물은 이 사장과 이 이사장 두 사람뿐이다.

모건스탠리와 KB증권이 제시한 가격 밴드는 12만7400~12만9500원이다. 이는 이날 삼성SDS 종가 14만원보다 7.5~9% 할인된 가격이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상속세 마련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해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