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올해 3% 금리 인상 단행해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준이 올해 금리를 3%까지 인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25bp의 금리 인상을 두고 대다수가 찬성한 것과는 달리, 홀로 50bp의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금리를 3% 웃도는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사된 단기 금리의 목표치가 현재의 경제 상황과 비교해 보면 너무 낮다는 건데요,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욱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는 겁니다.

연준 위원들이 언급한 올해 말의 금리 목표치 중간값은 1.9%입니다. 이는 금리를 25bp씩 올린다면, 총 7회를 인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 3%는, 올해 총 12회의 금리 인상이 단행돼야 한다는 뜻인데요, 남은 FOMC 회의가 6번인 점을 고려해 본다면, 매 회의마다 적어도 50bp씩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불러드 총재는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올랐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통화 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단기 실질금리가 더 낮아져 버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상화폐 '서클' 밸류에이션 급등… 금리 인상 수혜 영향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이 확실시되면서 가상화폐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움직임인지, 지속 가능한 상승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가상화폐가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상화폐 스타트업인 써클의 밸류에이션이 지난 7개월 사이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인 USDC의 발행사인 써클은 지난 해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SPAC인 '콩코드 애퀴지션'과 손을 잡고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당시 써클의 밸류에이션은 45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에는, 이 밸류에이션이 90억 달러까지 크게 뛰었습니다. 그 이유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그리고 실제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써클의 향후 2년 간의 기대 수익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사인 써클은 달러화와 페그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고객이 달러로 돈을 입금하면 그에 상응하는 액수의 USD 코인을 발행됩니다. 고객이 지급한 달러는 현금성 자산과 단기 국채에 투자돼서 USD 코인의 환전 가능성을 보장하게 됩니다. 현재 유통 중인 USD 코인의 규모가 약 530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써클이 관리하는 지급 준비금 포트폴리오는 중소형 은행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써클은 은행과 같이 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증가하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은행처럼 고객들의 자금에 이자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지점이나 ATM과 같이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시 말해서, 금리 인상 시기에 수익이 더 많이 남게 되는 셈입니다. 써클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 덕분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한 행보를 보이면 이에 대한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되며 써클이 향후 2년 간 벌어들일 수 있는 이자 수익에 대한 예상치도 23억 달러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제너럴 모터스, 소프트뱅크 몫 '크루즈' 지분 전격 인수

제너럴 모터스가 자율주행차 사업 자회사인 크루즈에 대한 보유 지분을 80%로 확대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크루즈에 투자했던 지분을 21억 달러, 한화로는 약 2조 5천억 원 가량에 인수한 겁니다. 제너럴 모터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서 크루즈에 대한 소유권 구조를 단순화하고 지배력을 높이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루즈에 대한 자사의 신뢰를 만천하에 알렸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크루즈에 13억 5천만 달러, 한화로는 약 1조 6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보를 통해서 제너럴 모터스는 크루즈의 기업공개를 늦추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지배 구조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제너럴 모터스는 크루즈를 통해서 자율주행차의 상용 서비스를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규제 당국은 안전 확보 등의 조건을 지켜줄 것을 전제로 크루즈에 자율주행 승객 서비스를 허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너럴 모터스는 연방 정부에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청해 왔습니다. 따라서 최근 도로교통안전국인 NHTSA는 운전대와 페달 등 수동 제어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한 바가 있습니다.

게임스톱·AMC 등 '밈 주식' 등락 요동쳐… 변동성 극심

비디오 게임 소매 유통업체인 게임스탑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예상치인 21억 6천만 달러를 웃도는 2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인 0.84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1.86달러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4분기에 1억 4천 750만 달러를 넘는 손실을 내면서,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따라서 개장 전 거래에서는 7% 정도 떨어지는 등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이후에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흐름으로 대표적인 밈 주식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더니 역시 이후에 낙폭을 줄여가면서 빨간 불로 마감한 상태입니다.

밈 주식은 트위터나 인터넷 토론방인 레딧 등에서 회자되면서 유행하는 종목들을 가리킵니다. 전문가들은 밈 주식에 대한 투자 열풍은 주로 파산한 회사, 특히 팬데믹을 통해 실적 압박을 받아서 공매도의 표적이 된 회사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된 밈 주식으로는 영화관 체인인 AMC, 가정용품 소매업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소프트웨어와 핸드셋 제조업체인 블랙베리, 핀란드 통신 기업인 노키아, 우주 항공 회사인 버진 갤럭틱 등이 지목됐습니다.

최근 밈 주식은 극단적인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흐름은 종 잡을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밈 주식이 올해 들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금 채굴 광산을 매입해서 주가의 오름폭을 키워갔던 AMC는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하락했고요, 버진 갤럭틱과 블랙베리도 각각 32%와 25% 급락했습니다. 노키아도 올해 15% 가량 추락한 반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만 44%나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8%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밈 주식에 투자할 때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게임스탑은 3.52%, AMC는 4.02%, 버진 갤럭틱과 노키아는 각각 4.89%와 0.19%, 블랙베리는 3.08%,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0.91% 일제히 오르며 장을 마친 상태입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제임스 불라드 "올해 3% 금리 인상 단행해야" [글로벌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