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 1월 20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 서울 종로 지역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밝히자 "열린 대통령실 시대를 환영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국민 품으로,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가 지도자의 집무실은 해당 국가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집무실은 참모와 가깝고, 국민께 열려있다"고 운을 뗐다.

최 의원은 "군림과 소통, 각 선택의 결과를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국민 속으로 다가가 일하는 열린 대통령실 시대를 환영한다"며 "바꾸지 않고선 변화하고 발전할 수 없다.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가 아닌 용산 집무실에서 시작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는 대한민국 변화와 발전에 대한 약속"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오는 '겸손한 대통령' 시대를 공약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는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윤 후보가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고 그럴 경우 종로구민들이 겪으셨던 많은 불편이 해소되고 많은 혜택이 종로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이 종로를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는 국정 운영방식의 정상화라는 더 큰 가치와 실제 종로구민의 삶에 미칠 긍정적인 변화를 먼저 생각해 본다" 며 "우선 '서촌에서 청와대~경복궁~북촌~창덕궁과 종묘'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 관광 벨트를 조성해 종로가 서울과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뒷받침하겠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종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로 인해 더해졌던 규제를 풀어 그동안 미뤄져 왔던 생활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겠다"며 "대통령집무실의 용산 이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변화를 넘어 비정상적 제왕적 국정운영 방식의 정상화,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 즉시 용산 청사로 입주해 근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