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과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50여 년 전 한국의 미래 산업이 철강이었을 때 포스코가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미래 산업인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서 포스코홀딩스가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출범으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를 정점으로 사업회사들이 병렬적으로 포진하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의 자회사가 운영되는 형태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역할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 그룹사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하는 ‘ESG 리더’ 등 세 가지로 정의했다. 철강,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와 같은 기존의 핵심 사업은 자회사가 주도하고, 지주사는 인수합병(M&A) 등 투자와 미래기술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 리튬, 니켈 등에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인 비철강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해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현재의 세 배인 130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뿐 아니라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t과 니켈 14만t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2만t과 음극재 2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리튬의 주원료인 리튬광산과 염호 확보를 선제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76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에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작년 12월에는 약 9500억원을 투자해 보유 중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