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투고’.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투고’. 현대모비스 제공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 높이기에 나섰다. 기존 하드웨어 기술력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는 올해는 변화의 동력을 마련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핵심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장치 수가 증가하는 미래차 영역에선 소프트웨어의 설계, 구현,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라는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 소프트웨어 직군 인재로 받아들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엔 소프트웨어 신입 및 경력 직원을 300여 명 이상 채용했다. 이 인재들이 글로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부품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를 늘리고 있다. e-코너 모듈, 자율주행용 에어백, 폴더블 운전대 등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로 통한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해 바퀴를 최대 9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개발 중인 자율주행 특화 에어백은 마주 앉은 승객을 보호하는 ‘대면 승객 보호 에어백’, 시트를 눕혀 쉬고 있는 승객의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는 ‘릴렉스 승객 보호용 에어백’ 등으로 구성됐다. 자율주행 차량엔 좌석 위치, 승객의 신체 자세 등이 기존 차량과는 확연히 달라져 최적화된 에어백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폴더블 운전대는 자율주행 차에 필요 없는 운전대를 접어서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고 디자인 차별화도 가능하다. 넓은 실내 공간 확보는 물론 운전석 부분의 획기적인 디자인 차별화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양산한 적이 없는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의 상용화 관련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2045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