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왕궁을 방문,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왕궁을 방문,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방문 중 도하의 한 호텔에서 한 순방기자단 간담회에서 자신의 유임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협치라는 측면에서 (유임설이) 나왔을 텐데, 타깃 자체가 잘못 설정됐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라는 건데 이는 당과 당의 관계에서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며 "개인이 협치의 상징이 되면 안 된다.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임설은) 전체적인 국면을 정확하게 꿰뚫지 못한 해프닝"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김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 않았겠나. 새 정부의 상징적인 사안이 돼버려서 당선인으로서는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논란은 있지만 그것이 새 정부의 성격을 절대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귀국 후 가장 먼저 살필 국내 현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인수위측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특히 "(인수인계가)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미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우리가 정리해서 넘겨줄 것은 넘겨줄 것"이라며 "인수위 쪽에서도 들쑤시듯이 얘기하지 않도록 (정부 측에서 노력하겠다). 체계적으로 인수인계가 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노동시간 유연화 공약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가 적용된 것을 쭉 보면 원칙을 지켜야 하는 파트가 있고 업종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는 업종도 있다"며 "지금까지 당선인이 이야기한 것과 (현 정부의 기조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요구와 관련해선 5년의 공사 동안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터키 차낙칼레 대교 공사를 예로 들며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주의하고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은 처벌에 목적이 있지 않다. 가혹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다"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