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앞둔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앞둔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두고 “전쟁 위기를 또 다시 재현해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새 전쟁광”이라 표현하며 각을 세웠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최근 남조선(한국) 군부가 북침합동군사연습을 강도 높게 벌일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금껏 뒤집어쓰고 있던 양가죽을 벗어 던지고 마침내 승냥이의 정체를 여지없이 드러낸 적대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발은 한·미 군 당국이 올해 연합훈련에서 4년여간 중단돼 온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최근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매체는 “남조선 군부는 이번 대선(3월9일)을 계기로 그 가면마저도 완전히 벗어던지고 연일 화약내 짙은 폭언들을 줴쳐대다(떠들어대다) 못해 이젠 상반기 남조선·미국 합동군사연습을 2018년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기도까지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연합훈련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연대급 이상 양국 군 병력이 참여하는 FTX가 중단된 이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돼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새 전쟁광’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FTX 재개를 포함한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를 공약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중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반기 연합훈련에도 FTX가 일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매체는 “앞으로 미국 상전과 극악한 '새 전쟁광'의 지휘봉에 따라 반(反)공화국 군사적 대결에 더욱 광분할 돌격대가 다름 아닌 남조선 군부 패거리들”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어 “2018년 이전 남조선·미국 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될 때마다 조선반도(한반도)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사태가 조성되곤 했다”며 “이런 전쟁 위기를 또다시 재현해보려고 지랄발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