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각국에서 K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드라마 대본집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1월 1일~3월 14일) 이 서점에서 드라마·시나리오 분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관심을 끌면서 대본집 판매가 '반짝' 효과를 누렸지만 이후 다시 수그러든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대본집 판매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그동안의 판매량을 훌쩍 넘겼다.
올해 가장 많은 판매를 보였던 대본집은 ‘그 해 우리는’이 차지했다.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책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이 뒤를 이었다.

대본집은 매해 50~60편 정도가 출간됐지만, 2021년에는 82종으로 크게 늘었다.

대본집이 판매가 늘면서 최근 들어 유명 드라마의 대본집 출간도 줄을 잇고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종영된 지 4년 만에 대본집이 출간될 예정이며, 예약판매만으로 인터넷 주간 베스트셀러 예술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서른, 아홉’,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술꾼도시여자들’, ‘옷소매 붉은 끝동’, ‘지옥’,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이 줄줄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대본집의 구매자는 여성이 74.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6.2%, 30대가 28.5%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 독자층이 '대본집 붐'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