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국내 8개 사업장의 사내식당을 모두 외부 업체에 개방한다.

삼성전자는 21일 임직원에게 다양한 식단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사내식당 28개에 대해 경쟁입찰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경기 수원·기흥·화성 등 8개 사업장의 28개 식당이다. 입찰 신청은 오는 31일까지로 운영 안정성과 위생 안전 등 참여 조건을 충족하는 급식업체는 어디나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계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와 중소기업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웰스토리에 맡겼던 사내 급식사업을 외부 기업에 본격 개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차례 경쟁입찰을 통해 사내식당 8곳을 외부에 개방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선정한 6개 식당의 경우 중소·중견 급식업체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실질적 상생 확대를 실천했다.

올해도 추가로 28개 사내식당을 외부 업체에 맡긴다. 선정이 완료되면 삼성전자의 사내식당 36개 모두가 경쟁입찰을 통해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식당별로 서류심사, 현장실사, 메뉴 프레젠테이션과 임직원 참여 품평회를 거쳐 신규 운영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단체급식 대외 개방 약속을 이행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상생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 4개 기업이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2013년부터 사내식당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줬다며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삼성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삼성전자는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공정거래조사부를 확대 개편하기로 하면서 삼성웰스토리 고발 사건에 수사 화력을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해당 고발 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