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초토화 됐는데…" 집무실 이전 소식에 들썩이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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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삼청동 일대 "상권 회복" 기대감
청와대 개방·이건희 기증관 등
관광객 급감, 코로나19 등으로 상권 무너져
"그래도 5년은 있어야 회복될 것" 전망도
청와대 개방·이건희 기증관 등
관광객 급감, 코로나19 등으로 상권 무너져
"그래도 5년은 있어야 회복될 것" 전망도

삼청동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집무실이 옮겨지면 청와대는 국민들에 개방되고 삼청동에 인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건희 기증관 설립 등으로 주변 지역 상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관광객 급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상권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임기 시작일부터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한 약속이다.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보니 일대의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크다. 방문객들이 늘어날 만한 이유가 확실해져서다.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삼청동의 휑한 거리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집무실이 이전한다는 얘기가 전해진 이후 실제 창업자가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며 "삼청동 분위기, 임대료 수준 등 다양한 부분을 꼼꼼하게 물어봤다. 다만 실질적으로 계약이 체결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삼청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금은 청와대 얘기지만, 이건희 기증관이 지어지면 인파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삼청동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청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무실을) 옮긴다고 발표만 한 상황이지 않느냐"며 "상권이 살아날지 여부는 집무실이 실제 이전하고 난 후 확인해도 늦지 않는다. 섣불리 기대감만 커진 것 같다"고 했다.

가회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도 "한 번 무너진 상권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며 "삼청동 상권은 완전하게 회복하려면 5년은 있어야 한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 소식은 상권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청와대와 경복궁 주변인 효자동과 청운동, 통의동 삼청동 등은 1977년부터 고도지구로 묶여 높이 15~20m가 넘어가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때문에 이 지역엔 3~4층짜리 빌라(다세대·다가구) 등이 밀집해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으로 고도 제한이 일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다만 집무실 이전으로 고도 제한이 풀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집무실은 옮기지만 여전히 경복궁 등 문화재 등이 남아있어서다. 섣불리 기대감만으로 시장에 진입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