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50bp 인상, 막을 수 없다"…증시 반등에 '매파' 속내 드러냈나
뉴욕 증시는 지난주 급등했습니다. S&P500 지수는 6.1%, 나스닥은 8.1%나 올랐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오름세였습니다.

21일(현지시간) 아침 월가에서 나온 가장 큰 질문은 "과연 이런 랠리가 이번 주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랠리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S&P500 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선을 넘는 '골든크로스'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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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관론자'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전략가(미국 주식)는 주말새 분위기를 흐리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지난주 랠리는 나쁜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일 뿐"이라며 "이번 랠리는 다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주식을 팔아야 할 랠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기업 이익은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 미 중앙은행(Fed)은 급격하게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모건스탠리의 미국 경제 주기 모델은 지금은 사이클 중후반의 '경기 확장' 단계에 있지만 지금 속도라면 2~4개월 이내에 정점을 찍고, 지금부터 5~10개월 후 '경기 하강'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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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전략가는 기업 이익과 관련, "운영 레버리지가 커지는 초·중기 경기 사이클의 이점은 사라졌고 이제 더 높은 비용과 함께 매출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모건스탠리의 모델은 향후 몇 개월 동안 EPS 성장이 '0'을 향해 감속할 것을 가리키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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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세론자'인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헤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주식 매수를 권하면서도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5050에서 49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Fed의 긴축 등을 고려해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주당 240달러에서 235달러로 낮춘 데 따른 것입니다. 물론 콜라노비치는 계속 ”Fed의 긴축 정책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역풍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투자 심리가 좋지 않다 △투자자의 주식 보유비중이 낮다 △경제는 팬데믹으로부터 계속 정상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완화될 것이고, 위험은 주가 상승 방향으로 기울어있다 는 등 기존 주장을 반복했지만, 투자자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UBS의 아트 캐신 이사는 CNBC 인터뷰에서 “조만간 증시가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캐신 이사는 “S&P500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 바로 밑을 기록하며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만약 이동평균선이 변곡점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면 지난주 급등장이 단지 베어마켓 바운스(대세 하락장 속 일시 반등)였다는 걸 확인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향후 이틀 정도를 강세장이 시험에 들 시점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때를 기점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방향을 바꿀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 변동은 핵심 관심사”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유가는 아침부터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연합(EU)이 24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탓입니다. EU는 21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EU와 미국은 네 차례 제재를 발표했고, 사실상 남은 건 에너지 제재밖에 없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외무장관은 "에너지에 대해 논의하는 게 불가피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25%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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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면 송유관이 아닌 유조선 등을 통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에 공급하는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 원유를 완전히 거부하면 유가는 배럴당 300~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에 대한 복수로 우라늄 수출 중단을 언급해 우라늄 가격도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 협상도 진전이 없습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대해 최후통첩에 보내자,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을 선언했습니다. 크렘린 대변인은 "양국 회담 진척도가 기대 수준만큼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전략가는 "러시아군이 취하고 있는 점점 더 잔인한 조치"를 고려할 때 낙관론은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 시장이 생각하는 것과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사이에 점점 더 많은 단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중동에서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날 예멘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 시설들을 공격했고,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런 공격이 격화된다면 그때는 원유 공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다시 배럴당 110달러 대로 치솟았습니다. 이날 6~7% 상승하며 WTI는 배럴당 111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금리도 아침부터 치솟았습니다. 독일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5일 기준으로 실시되어 러시아 침공의 영향이 반영되지도 않았습니다. 독일 채권 금리는 폭등했고, 이는 미국 채권시장으로 전이됐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오전 7시 40분께 연 2%를 넘어섰고, 10년물도 오전 8시께 연 2.20%를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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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엔 이날 아침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줬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6회, 내년 2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며 "높은 불확실성이 '매우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로가 적절하다'라는 내 자신감을 낮췄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게 적절하다면 더 공격적인 움직임이 편하다"라며 "25bp 인상에 집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Fed가 대차대조표에서 '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1~-0.4% 수준의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737-800기종이 중국에서 추락한 여파로 보잉이 급락해 다우의 하락 폭이 조금 더 컸습니다. 그리고 오후 12시 30분까지 보합 선에서 오락가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NABE 연설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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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주요 지수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권 금리는 폭등했습니다. 그의 연설문 제목은 '물가 안정 회복'(Restoring Price Stability)이었습니다. 또 세 가지 소제목은 △'고용시장은 매우 강하고 극단적으로 빡빡하다' △'인플레이션 전쟁은 굉장히 악화하여왔다' △'정책 대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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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① 금리 50bp 인상,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

파월은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상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중립(금리)이란 일반적 조치를 넘어 더 제약적 수준까지 긴축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그것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한 긴축을 해서 경제가 둔화하여도 그렇게 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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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월에 50bp 인상을 막을 게 있겠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무엇이 우리를 막겠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약간 농담이 섞인 답변이었고, 청중도 웃었습니다. 그는 "그런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지만 들어오는 데이터에 의해 보증된다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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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1분기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 이미 끝

파월은 "우리는 올해 1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야기는 이미 결딴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불편할 정도로 치솟을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는 FOMC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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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식량, 에너지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물가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지나치게 높다"라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③ 경제 연착륙, 간단하지 않아

파월 "역사에서 소프트랜딩이나 적어도 소프트했던 착륙은 비교적 일반적이었다"라면서 1965년, 1984년, 1994년에 Fed는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과열을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연착륙을 유도하는 게 간단할 거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 현 상황에서 간단한 것은 거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3%로 높일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건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은 닷새 전인 지난 16일 FOMC 기자회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어조는 훨씬 공격적이었다"라면서 "FOMC 기자회견은 위원회 의견을 설명하는 자리지만, 오늘은 자기 생각을 밝힌 것이기 때문인 듯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FOMC 이후 증시가 급등해왔고, 이는 파월 의장에게 매파적 발언의 자유를 줬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달러화 가치가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 않은 걸 보면 투자자들이 매우 놀란 건 아닌 듯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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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월 언급이 나온 뒤 나스닥은 한때 1.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일부 하락 폭을 만회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58%, S&p500 지수는 0.04% 하락했고 나스닥은 0.4% 내렸습니다.

이는 파월 의장이 과연 말처럼 강하게 긴축할 수 있을지 월가 일부에서 의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얼라이언스는 "폴 볼커처럼 말하지만, 아서 번스처럼 행동한다. 지금은 볼커의 측면을 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번스는 1970~1978년까지 Fed 의장을 지낸 사람으로 석유 파동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가 인플레이션이 치솟게 내버려 뒀었습니다. 그런 인플레이션을 볼커 전 의장이 기준금리를 20% 넘게 올려 잡았지요. 블룸버그의 브라이언 채파타 칼럼니스트도 "말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나는 50bp 인상을 봐야만 그걸 믿을 수 있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날리지 캐피털은 "Fed는 이미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25bp를 두 번 연속 올릴 것을 50bp를 한 번 올리는 것으로 바꾸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25bp냐, 50bp냐 하는 건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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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5월 50bp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파월 발언 직후 60% 넘게 올랐지만, 장 마감 무렵엔 57.2%로 낮아졌습니다. 전날 43.9%보다는 훨씬 높은 것입니다.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높일 가능성(아홉 번 인상, 즉 두 차례 50bp 인상)은 전날 26.4%에서 이날 43.7%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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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2.136%까지 치솟았습니다. 20bp 가까이 폭등한 것입니다. 오후 4시께 2.115%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은 "2년물 수익률은 지난 3주 동안에만 86bp 상승했다. 그 속도가 계속된다면(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내년 3월 1일이면 17%를 넘게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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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은 한 때 2.321%까지 급등했으며, 오후 4시께 전날보다 14.5bp 상승한 2.298%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이 2.3%를 넘은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2.25%를 넘으면 장기 추세를 벗어나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날 단기 금리가 더 많이 오르면서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은 17bp까지 줄어 평평해졌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이 아닌 더 짧은 쪽을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개월/10년물 수익률 곡선에 대해 더 신경 쓴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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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기술적으로 S&P500 지수가 장기 상승장에 다시 진입하려면 4600을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이 저항선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BCA리서치는 이날 아침 '미국 주식은 진 바닥을 쳤는가'(Have US Equities Hit Rock Bottom?)라는 보고서에서 진 바닥을 판단하는 일곱 가지 척도를 제시하고 "아직은 바닥을 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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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리서치가 제시한 첫 번째 척도는 '긴축 통화정책이 모두 가격에 반영되고 금리가 안정화되었는지' 여부입니다. 이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으며 통화정책은 더욱 긴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두 번째, '경제 성장 기대치가 하향 안정화되었는지' 여부입니다. BCA리서치는 악화하고 있는 경제 상황을 반영해서 미국의 GDP 예측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는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세 번째는 기업 이익 기대치가 충분히 낮아졌는지 여부입니다. BCA리서치는 "이익 성장 기대치가 거의 변경되지 않았다"라면서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높은 투입 가격 및 달러 강세,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익 기대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주식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 번째는 유가가 안정됐는지 여부입니다. 유가는 한때 130달러 대에서 100달러 수준에서 약간 안정세를 찾으면서 미국 주식을 지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다섯 번째는 주가 밸류에이션입니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상당 폭 하락해서 거품이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BCA리서치는 "합리적인 가격 수준까지 내려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섯 번째는 기술주 주가입니다. BCA리서치는 "현재 기술주 주가는 시장이 과매도 상태임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죠.

일곱 번째, '블랙 스완'(검은 백조)의 출현 여부입니다. BCA 측은 '블랙 스완' 가능성이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은 미국 주식에 부담이 될 것이며 아직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또 다른 '블랙 스완' 가능성이 있는 중국 경제는 최근 정부가 투자자 친화적으로 돌아서는 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봉쇄와 관련해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CA리서치는 "통화정책 긴축, 경제 성장 둔화 및 다가오는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주식 비중을 계속 축소해야 한다는 신호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기술주가 주식을 매력적으로 만들지만,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랠리는 아마도 단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유혹적이지만 참을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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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험자산 가격 조정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S&P500 지수의 4000~4600의 범위의 위를 깰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지정학적 위기에서 질서가 회복되어야 한다.
두 번째, 유가는 안정되어 며칠 만에 배럴당 30달러씩 요동치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로, 인플레이션 둔화의 징후를 볼 필요가 있다. 반드시 완전히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 충격이 줄어야 한다.
네 번째,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이 버텨야 한다. 우리는 마진이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운영 레버리지도 여전히 강하다.

이번 주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는 많지 않습니다. 목요일 내구재 주문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Fed 스피커들의 발언이 계속 이어집니다. 파월 의장이 봉인을 해제하면서 더욱 매파적 발언들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시는 이런 Fed 역풍을 딛고 계속 반등할 수 있을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