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대해 "할리우드 캐스팅 계산법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19일(현지시간) 미국제작자조합(PGA) 시상식 패널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라며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향해 "고마워요. 테드"라고 인사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과거 미국의 스타들이 관객들을 끌어들였다면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통해 현지에서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기뻐한 이유는 그가 연출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여주인공인 레이첼 제글러도 유사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레이첼 제글러는 스쿨 프로덕션 뮤지컬에서 활약한 배우로 할리우드의 스타는 아니었으나 해당 영화 오디션을 통해 주역으로 뽑히며 '스필버그의 신데렐라'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셀 엘고트라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어떤 미국 배우도 없이 성공을 이룬 것에 대해 영감을 받았고, 영화 제작자들이 앞으로 자유롭게 캐스팅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하고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등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후 4주 만에 16억 5000만 시간 이상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꼽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