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수소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월 창원시와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 414억원(국비 92억원·가스공사 32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 창원시는 사업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가스공사는 수소생산기지 구축·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창원시 수소·에너지 산업기술단지 일원에 구축되는 수소생산기지는 배관망으로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하루 평균 약 10t의 수소를 생산한다. 이는 수소 승용차 2만5000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창원지역 수소충전소는 창원 시내 소규모 수소생산기지에서 만든 수소를 기반으로 부족분은 울산 등지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거점형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되는 2023년부터는 100% 자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아져 창원 시내 수소 모빌리티 및 인프라 보급 확대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이번 협약 체결에 앞서 전국 17개 시·도 대상 공모를 통해 2020년 5월 창원시와 광주광역시를 대상 사업지로 최종 선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구축 중인 하루 4t 규모의 광주광역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에 이어 두 번째다.

가스공사는 창원,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시작으로 국내 지역별 여건과 수요 특성에 맞춘 수소 유틸리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준 연 83만t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호주, 중동 등 지역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해 2025년 10만t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20만t의 그린수소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연간 총 103만t의 수소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가스공사는 호주 청정수소 프로젝트 발굴 전담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도 해외 그린수소 생산 관련 재생에너지, 수전해 등 각 분야의 현지 파트너사 확보 및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 사장은 호주 현지 19개 기관 및 호주 정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하고 6차례에 걸친 현장 방문도 진행했다.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 활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총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직영인 김해충전소는 작년 7월 운영을 시작했고, 대구 혁신도시 충전소는 구축 중이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민간 협업을 통해서 수소충전소 확충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스공사는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고 신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수소·LNG 벙커링·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등 천연가스와 연관된 다양한 미래 신(新)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 냉열사업, CCS 사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45년에는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