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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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22일 브리핑에서 현 정부가 집무실 이전 방안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취임 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현 인수위 사무실인 통의동에서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관저 역시 청와대는 사용하지 않겠다며 "서초동(현 윤 당선인 자택)에서 오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청와대와 집무실 이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취임 후에도 통의동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 있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관저 역시 청와대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 서초동 자택에서 통근하게 되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엔 "예 그렇다"고 했다. 서초동과 통의동 거리가 멀어 예상되는 출퇴근길 시민 불편에 대해선 "한 분이라도 이게 불편하다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취임 후 통의동에서 집무를 볼 때 경호 등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에 대해선 "왜 리모델링 해야하냐"고 되물었다. 김 대변인은 "리모델링보다 소상공인, 중소자영업자분들, 국가의 행정명령 따랐다는 이유로 막대한 손실을 보신 분들이 본 피해를, 그 예산을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국민 불편과 나의 불편, 그걸 굳이 나에 초점 맞추지않고 국민들의 불편을 먼저 챙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통의동에서 업무를 볼 시 외빈 접객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는 "잘 해야죠"라고 답했다.

또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한 것이 소위 '방을 빼라'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며 "5월 10일 0시는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무시는 분을 어떻게 나가라고 하겠냐"고 덧붙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