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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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최저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0.5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대비로는 0.01%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20년 3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국민은행 0.20% △신한은행 0.27% △하나은행 0.26% △우리은행 0.20% △농협은행 0.29% △SC제일은행 0.19% △씨티은행 0.47%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은 총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10조2000억원, 가계여신 1조4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감소했다. 가계여신은 2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000억원 줄었다.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9%로 전년 말(138.3%) 대비 27.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6분기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조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이어지면서 부실이 가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현재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