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물산 29% 급등…공매도 투자자 손실 커질 듯
바이오 업체 두올물산(카나리아바이오)이 하루 만에 29% 넘게 급등했다. 두올물산이 인수를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현대사료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올물산이 급등세로 전환하면서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올물산 모회사(디아크)를 15억원어치 공매도했다. 두올물산 주가는 작년 9월 상장 이후 5개월 만에 500배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장외거래소 K-OTC에서 두올물산은 29.02% 오른 14만45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15% 상승했다. 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현대사료 인수 소식이다. 전날 두올물산은 700억원에 현대사료 지분 49.75%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으로 현대사료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29.84%)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두올물산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재진입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두올물산의 ‘모태’인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옛 OQP)는 작년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되자 회사를 세 개의 법인으로 인적분할했다. 기존 기업을 이어받은 디아크(코스닥)와 두올물산홀딩스, 오큐피바이오 등 두 개의 비상장사로 쪼갰다.

이후 경영진은 두올물산홀딩스 자회사로 있던 두올물산을 K-OTC에 상장시켰다. 두올물산은 작년 9월 시가총액 527억원에 상장한 지 5개월 만에 주가가 500배 올랐다. 이후 경영진은 두올물산 모회사인 두올물산홀딩스를 역합병했다. 모회사 디아크에 15억원을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위기에 처했다. 공매도한 주식에 대한 권리와 의무가 신규 법인으로 이전됐기 때문이다.

잠잠했던 두올물산 주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공매도 상환 요구는 역합병 주식이 지급되는 신주교부일(5월 31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