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팡(FAANG)’이 화제로 떠올랐다. 원래 FAANG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수년간 뉴욕증시 호황을 이끌어온 기술주를 통칭하는 용어였지만,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인플레이션 시대에 맞춰 FAANG을 다시 정의하면서 이른바 ‘FAANG 2.0’이 기술주를 제치고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가 FAANG 2.0이다"
BoA메릴린치가 제시한 새로운 FAANG은 Fuels(에너지) Aerospace & Defence(방위·군사) Agriculture(농업) Nuclear & Renewables(원자력·재생에너지) Gold & Metals(금과 광물)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기존 FAANG을 구성하던 기술주를 비롯해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대표 빅테크 7개 종목에서마저 고점 대비 30%씩 하락하는 종목이 속출하자 월가에서는 대안 찾기에 나섰다.

FAANG 2.0의 핵심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통하는 테마라는 점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전통 가치주에 속하는 종목이 많아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FAANG 2.0 맞춤 종목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화석연료 가격 강세 수혜주로 엑슨모빌(XOM)과 셰브런(CVX)을, 방위 관련주로 록히드마틴(LMT) 노스롭그루만(NOC)을 추천했다. 농업 관련주에서는 디어(DE)와 코르테바(CTVA)가 ‘톱픽’으로 꼽혔다. 원자력 관련주인 센트러스에너지(LEU)와 재생에너지 테마에서 넥스트에라에너지(NEE)도 추천주 리스트에 올랐다. 광산 관련주로는 프리포트맥모란(FCX) 뉴몬트마이닝(NEM)을 주목할 종목으로 제시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