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과 삼성미술관 리움이 안중근 의사의 유물 보존 처리에 나선다.

삼성문화재단과 리움은 오는 26일 안 의사의 순국 112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 중인 안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 독립운동 관련 문화유산 3점의 보존 처리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가족사진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할 때까지 가슴에 품고 있던 유품이다. 통역관이었던 소노키 스에요시가 직접 마련한 비단 사진첩에 담아 전해준 것으로, 사진 속 인물은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이다. 안 의사 순국 후 소노키가 보관하다가 2020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상태가 양호하지만 사진첩 연결부가 끊어지고 모서리가 닳아 있어 이를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수리·복원 중이다.

가족사진첩과 함께 반환된 유묵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은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글씨다.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라는 뜻으로 안 의사의 깊은 신앙심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묵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의미다. 뤼순감옥에서 자신의 공판을 취재한 일본 기자 고마쓰 모토코에게 써준 것으로, 그의 종손이 2016년 한국에 반환했다.

리움 관계자는 “유묵이 족자를 장황한 천과 종이의 불균형으로 우글쭈글해진 상태”라며 “장황을 천연 소재로 교체하고 종이를 리움이 만든 접착제로 배접해 우는 현상을 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