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사업을 대폭 보강하고 기존 오프라인 학원, 방문 학습 교육 모두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대교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을 맞은 강호준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교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통적인 대면 중심의 교육사업과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늘어난 비대면 수업을 강화하는 ‘양손잡이 경영’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280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그가 우선 신경 쓴 것은 비대면 시대에 맞는 ‘디지털·온라인 교육사업’ 강화다.

지난해 태블릿PC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대교 써밋’ 시리즈를 완성해 국어·수학·영어 등 과목에 대해 단과 수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생의 모든 과목 학습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학생이 수준에 따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AI 학습 프로그램 ‘마카다미아 올인원’도 출시했다. 강 대표는 “써밋은 개별 과목의 심화학습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국내 교육 시장의 유일한 AI 기반 단과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27만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디지털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개발자 등 외부 인력도 잇따라 채용했다. 이런 노력으로 강 대표 취임 이후 대교의 디지털 부문 사업 비중은 10%에서 30%까지 늘어났다.

강 대표는 기존 공부방·러닝센터 등 오프라인 교육사업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국 1000여 곳에 이르는 학원 개념의 러닝센터와 자기 학습 중심인 공부방(예스클래스)은 대교 전체 회원의 50% 이상이 가입된 주요 사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생이 줄면서 대교의 적자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강 대표는 “오프라인 학원 사업은 대교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하면서 지점들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학생들이 오프라인 교육장에 돌아오면 대교가 어느 교육업체보다 빠르게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취임 후 수평적 소통 문화를 위해 직급제도도 폐지했다.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로 구분된 직원 직급제를 폐지하고 성과에 따라 수당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 등 지표가 흑자로 곧장 전환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형 성장은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신사업으로 시작하는 ‘시니어(노인) 토털케어 서비스’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대교는 지난 1월 시니어 브랜드 ‘뉴이프’를 만들고 장기요양사업, 요양보호사 교육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블럭에이아이에 투자한 것을 기반으로 AI 기반 치매 진단 프로그램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