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국민연금에 떠는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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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사 선임 등 산정됐지만
ISS 의결권 자문사도 '몽니'
"법률리스크에 반대표 관행
안건 통과는 큰 무리 없을 듯"
ISS 의결권 자문사도 '몽니'
"법률리스크에 반대표 관행
안건 통과는 큰 무리 없을 듯"
이달 24~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금융지주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예고하고, 의결권 자문사들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에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25일엔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BNK·DGB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신한금융 주총에는 8명의 사외이사와 3명의 감사위원 선임 건이 상정돼 있다. 지분 8.7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존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허용학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예고하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 사태로 기업가치가 훼손됐는데 이에 대한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신임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건(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교수, 배훈 변호사) 외 다른 사외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권고했다.
오는 25일 ‘슈퍼 주총 데이’에 가장 주목받는 건 하나금융이다. 함영주 부회장을 김정태 회장 후임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함 부회장은 지난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분 67.53%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와 9.19%를 가진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권고에도 통과를 점치고 있다. 이사회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후 화학적 결합을 이끈 함 부회장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징계 효력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 법적 문제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 주총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ISS가 반대를 권고했지만, 과점주주 체제여서 통과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사모펀드 손실에 대한 위험관리 미흡을 이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지만 이사진이 손 회장을 해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KB금융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노조가 추천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지다.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노조 추천 이사와 회사 측의 ‘이해 상충’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금융계에서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에도 금융지주사의 경영진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법률 리스크에 대해 기계적으로 반대표를 제시해왔고, 이 점을 국내외 주주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표의 규모에 따라 리더십과 지배구조에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주총 안건의 표결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대훈/박진우/빈난새 기자 daepun@hankyung.com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에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25일엔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BNK·DGB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신한금융 주총에는 8명의 사외이사와 3명의 감사위원 선임 건이 상정돼 있다. 지분 8.7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존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허용학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예고하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 사태로 기업가치가 훼손됐는데 이에 대한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신임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건(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교수, 배훈 변호사) 외 다른 사외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권고했다.
오는 25일 ‘슈퍼 주총 데이’에 가장 주목받는 건 하나금융이다. 함영주 부회장을 김정태 회장 후임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함 부회장은 지난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분 67.53%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와 9.19%를 가진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권고에도 통과를 점치고 있다. 이사회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후 화학적 결합을 이끈 함 부회장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징계 효력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 법적 문제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 주총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ISS가 반대를 권고했지만, 과점주주 체제여서 통과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사모펀드 손실에 대한 위험관리 미흡을 이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지만 이사진이 손 회장을 해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KB금융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노조가 추천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지다.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노조 추천 이사와 회사 측의 ‘이해 상충’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금융계에서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에도 금융지주사의 경영진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법률 리스크에 대해 기계적으로 반대표를 제시해왔고, 이 점을 국내외 주주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표의 규모에 따라 리더십과 지배구조에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주총 안건의 표결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대훈/박진우/빈난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