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CI. /사진=삼성SDS
삼성SDS CI. /사진=삼성SDS
SK증권은 22일 삼성SDS에 대해 오너일가의 지분매각으로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1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라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가 블록딜로 매각된 것으로 보이며, 할인율은 7.5~9.0% 수준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150만9430주를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물량으로 추정, 이번 블록딜로 각각 19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록딜 영향으로 전날 삼성SDS 주가는 7.1%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이 예정된 매각이라고 봤다. 그는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의 신탁계약기간은 공시된 바와 같이 오는 4월25일까지였으므로 이번 블록딜은 예견된 물량의 출회"라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 매각 가능성은 부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오버행 해소로 볼 수 있다"면서도 "향후 고 이건희 회장 오너일가의 상속세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분 매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번 블록딜은 신탁계약을 통해 매각이 예정된 물량이지만 상속세 재원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매도 가능성도 높다"며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이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요인이며 여전히 삼성계열사와 오너일가의 지분합계가 50%를 넘어 지배구조 상의 이슈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요인(인센티브)이 제거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최근 과도한 주가하락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