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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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최근 태광산업에 주주서한을 보내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은 현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이 1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배당성향이 0.46% 수준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6.05%를 확보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해왔다. 하지만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작년 10월 만기 출소한 이후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과거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자 주주서한 발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9년 태광산업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계열사에 100억원대 김치와 와인을 비싼 값에 강매한 혐의로 계열사들이 무더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이 출소하기 전 태광그룹은 허승조 고문(전 GS리테일 부회장)이 영입했던 임원들이 경영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사에서 이들 대부분이 퇴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 외부에서 영입된 정찬식 전 대표도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태광산업은 2011년 재계 순위가 30위권이였으나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며 작년 49위로 밀려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0년간 기관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제외하고 일반 주주 대상 IR 진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