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오너가 블록딜에도 하루만에 반등…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영향으로 급락했던 삼성SDS가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SDS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69%) 오른 1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그룹 오너 일가로 추정되는 대형주주가 삼성SDS 주식 약 302만주(약 3900억원)에 대한 블록딜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추진 주체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주식 3.90%씩을 보유 중인데 이 지분을 합하면 302만주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이 넘는다. 삼성 일가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2조원씩 6차례에 걸쳐 이를 나눠 낼 계획이다.

이에 삼성SDS 주가는 전날 7.14% 급락했으나 하루만에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요인이며 삼성SDS는 여전히 삼성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지분 합계가 50%를 넘어 지배구조 상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1분기에는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요인이 제거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대외 고객 확대를 통한 장기 성장 가능성도 있어 과도한 주가 하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 주주 일가 보유 추정 지분의 시장 출회는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