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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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초창기엔 ‘돈 못 버는 애물단지’였다. 이용자가 대폭 늘어도 이를 수익화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해 준 건 '애드테크'(광고기술)였다. 애드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로 개인 맞춤형 광고를 집행하는 기술이다.

애드테크 선두에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몰로코’(MOLOCO)가 있다. '머신러닝 컴퍼니'라는 뜻을 가진 몰로코는 구글 출신 안익진 대표(43)가 오라클 출신의 박세혁 공동창업자와 함께 2013년 10월 설립했다. 안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머신러닝을 공부하던 중 구글에 입사했다. 그는 구글에서 유튜브 초기 멤버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지금의 유튜브 수익화 모델을 구축했다. 유튜브의 ‘추천 동영상’을 개발한 주요 멤버이기도 하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 한경 DB
안익진 몰로코 대표. 한경 DB
몰로코의 주요 기술은 광고로 수익을 내게 하는 '몰로코 엔진'이다. 몰로코 엔진은 고객사에게 클라우드로 제공하는데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화로 연결해주는 AI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AI가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광고를 선별해 노출하는 기술로 PC, 휴대폰으로 사이트나 앱에 접속한 이용자의 평소 취향, 기호에 맞는 광고창을 띄워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여기에 몰로코만의 고도화된 AI 기술이 들어간다. 몰로코의 자체 머신러닝 기술로 대상, 시간, 구매 확률 등을 계산해 가장 적합한 대상에게 타깃 광고를 내보낸다. 머신 러닝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행위를 정밀분석하고 최적의 광고 비용까지 계산해 실시간 광고를 집행한다. 이용자가 광고 지면에 접근하면 0.1초 안에 이용자를 분석해 적합한 광고를 매칭시켜 보여준다. 하루에 많게는 1000억 건에 달하는 광고 요청을 처리한다.

몰로코는 2018년부터 100조 건 이상의 관련 데이터를 처리하며 디즈니, 넥슨, 넷마블, 배달의민족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유니콘에 등극하며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중 첫 유니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8월에는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도 유치했다. 총 2355억원을 투자 유치한 몰로코의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몰로코의 목표는 비즈니스머신러닝(BML)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 역시 목표다. 안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도 머신러닝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최다은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