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진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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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 강성부 펀드(KCGI)가 주주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KCGI는 과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한진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KCGI 산하 펀드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주주 제안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주총 전자투표 도입, 이사 자격 기준 강화 안건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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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는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으나 한진칼은 영업적자를 낸 점 등을 들어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안건들을 제안했다. 그러나 KCGI는 이날 주총에서 진행된 조 회장 측과의 표 대결에서 밀렸다.

KCGI 측이 제안한 서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은 찬성률이 25.02%에 그쳤다. 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과 찬성 주식 수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통과된다.

주주총회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과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이 57.9%, 53.4%로 부결됐다. 특별 결의 사안인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주식 수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돼야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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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회사 측이 제시한 안건인 주인기·주순식 사외이사 재선임(찬성률 60.6%)과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79.9%), 최방길(79.4%)·한재준(79.2%)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선 의결권 있는 주식(6726만9123주)의 87.28%(5871만1936주)에 해당하는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