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이슬람협력기구 외무장관회의 특별초청객으로 참석
中외교, 이슬람 57개국 회의 첫 참석…"문명충돌에 반대해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57개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OIC 외무장관 회의에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 초청객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왕 부장은 축사에서 "중화 문명과 이슬람 문명은 근대 이후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지만, 지금은 손을 잡고 부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우리는 서로의 유구한 문명에서 지혜를 얻어 문명차별을 저지하고 문명충돌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슬람과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제창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지키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수호하고 민족 부흥을 추구하는 길을 함께 가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이슬람 국가들과 협력·발전·안전·문명의 동반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주권과 독립의 완전함 지지, 이슬람 국가에 백신 3억 개 제공,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면적이고 공정한 해결 추진,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재건 지지 등을 약속했다.

왕 부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을 통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다른 지역과 국가의 권익에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이슬람 세계의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며 "이슬람 국가들과 함께 세계의 다극화, 국제관계의 민주화, 인류문명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