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은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진=연합뉴스
새 한은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박 수석은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경제·금융전문가로,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며 "주변 신망도 두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은 엘리트 경제·금융 전문가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전공은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한국경제학 등이고, 자본시장 현안과 금융감독시스템, 국책은행 민영화 등 부문에도 두루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율곡 이이의 아우이며 조선 중기 유명 서화가인 옥산 이우(1542∼1609)의 16대 종손이다.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생활 민속 유물 66점을 강원도 강릉시에 기증,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8년 동안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을 진두지휘한 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선인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는가'란 질문에 "자세한 답은 곤란하나 한은 총재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날 청와대의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 사실이 알려진 후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