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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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 영향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기업들은 평균 영업이익이 10~30%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원자재로는 '철강류(고철, 선철 등)'가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313곳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입 애로 실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예상되는 회사 경영 영향 지속 시기'에 대해 문의한 결과 ‘2023년 이후’(30.5%)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22년 4분기’(29.1%), ‘2022년 3분기’(20.0%) 등 순이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은 10곳 중 8곳인 7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30%~10%초과 하락(33.2%) △10% 이하 하락(29.1%) △50%~30%초과 하락(18.6%) △50% 이상 하락(10.5%) 등 순으로 응답했다. 영업 손실 전환을 예상하는 기업도 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악화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로 ‘철강류(고철, 선철 등)’(38.5%)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원유’(38.5%), ‘알루미늄’(17.4%), ‘플라스틱’(3.2%) 등 순을 나타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납품 가격에 반영하는지에 대해선 '일부만 반영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높았다. ‘반영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0.3%로 높았고 ‘전액 반영한다’는 답변은 4.2%에 불과했다. 납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 약화’(4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변경 어려움’(46.8%), ‘거래처와의 관계 악화 우려’(39.7%)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의 대응책으로는 ‘원자재외 원가절감’(39.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선 구매 및 확보’(31.3%), ‘납품가격 일자조정’(29.1%), ‘대체 수입처 검토’(16.3%) 등 순으로 응답했다. ‘대응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21.1%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으로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제공’(34.5%)이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 지원’(32.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9.4%), ‘주요 원자재 할당관세 확대’(25.6%) 등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대금결제 중단, 수출 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급등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격”이라며, “원자재 가격 변동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