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답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답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청와대 용산 이전 갈등과 관련해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의 청와대 용산 이전 천명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국민 배신'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불복'을 언급했다"면서 "(윤 당선인은) 안보를 주장하더니, 국방부를 선제타격했다. 국민 통합을 하겠다더니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괜한 싸움을 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적 중대사일수록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며 숙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독단과 독선'을 '결단의 리더십'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민생을 우선 챙기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이 국력을 지키겠다고 하고, 문 대통령이 했던 공약도 지키겠다고 하는데 (집무실 용산 이전을)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 정도 되면 '대선 불복'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도 두 번이나 공약했던 사안이지만 실천을 못했다"라며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너무 좋은 거다.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했던 것"이라며 "아슬아슬하게 약 25만표 차이로 (윤 당선인이) 이겼다고 해서 처음부터 흔들기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옮긴다고 공식화하자 청와대 측은 "무리한 계획이다"라고 제동을 걸어 신구권력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