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3일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따르면 이수지 작가 수상 소식 직후 자사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154배 가량 상승했다.

이 작가의 대표작인 '여름이 온다'는 일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여름이 온다'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아름답고 강렬한 드로잉이 돋보이는 책으로 그간 보여줬던 이수지 그림책들의 온갖 다양한 기법들이 하나로 응집되어 있는 방대한 그림책으로 손꼽힌다.

이 책의 판매량은 전주 평균 대비 200배 가량 상승해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으며, 주 구매층은 40대로 전체의 4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도야 놀자'의 경우에도 일일 베스트 10위에 올랐다. 이 책은 2008년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에 선정된 바 있는 이수지 작가의 대표작으로 바닷가에 놀러 온 소녀의 하루를 자유로운 먹 선과 파랑색, 흰색만을 사용해 역동적으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의 판매량은 전주 평균 대비 92배 상승하였으며 주 구매층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수지의 그림책', '선'이 높은 판매량을 보여 각각 일일 베스트 39위, 41위에 랭크됐다. 또 이 작가가 그림을 그린 루시드폴의 노래 그림책 '물이 되는 꿈' 역시 판매량이 상승, 일일 베스트셀러 36위에 올랐다.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앞서 2016년에도 한국 작가 최초로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이 작가가 이번에 안데르센상을 받으면서 한국은 세계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안데르센상의 28번째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