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여전히 격동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시국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공급망을 놀라울 정도로 크게 확대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그래픽 카드, 칩,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컴퓨팅 혁신을 주도하겠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열린 23일 엔비디아 미디어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술 산업에서 수요가 있는 모든 종류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을 제작하겠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GPU 시장을 독점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업계 평가에 대해서는 “엔비디아의 목표는 시장 독점과 무관하다”며 “우리는 새로운 그래픽 제품과 AI 기술을 만들어 기술 범용성을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은 시장의 몫”이라며 “우리의 기술 솔루션 성능이 타사 솔루션보다 뛰어나면 시장은 우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CPU‧GPU 등의 원자재 가격이 대폭 뛰었지만 제품가는 동결하겠다고도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출시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문제는 다른 부문에서 절감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기술의 민주화’를 이끌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컴퓨터 언어 등 기술과 달리 AI는 제품 형태로 나오면 전문 지식이 없는 대중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젠슨 황 대표는 “AI는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어 기술의 혁신과 민주화 두 가지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며 “AI가 차세대 기술 혁명의 선두주자”라고 짚었다.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솔루션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와 각종 로봇 기술의 발전 척도를 측정할 가상의 연구 공간을 만들고 있다”며 “기술을 현실에서 실험할 때 생기는 제약들을 극복해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 고도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젠슨 황 CEO는 “최근 공개한 데이터센터 전용 CPU ‘그레이스 CPU 슈퍼칩’으로 AI 학습용 데이터 조달을 지원할 것”이라며 “3차원 제작 기술이 한곳에 모인 오픈 플랫폼 ‘옴니버스’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AI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