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윤식(왼쪽), 책 '알코올생존자' (왼쪽). / 사진=판타지오, 서고
배우 백윤식(왼쪽), 책 '알코올생존자' (왼쪽). / 사진=판타지오, 서고
배우 백윤식(75)과 교제했던 지상파 방송사 K 기자가 자서전 '알코올생존자'를 발간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K씨는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9년 전 결별했는데 뒤늦게 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지만,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에 대해서 알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여자가 남자 돈 보고 연애한다' 그게 제일 모욕적이었다. '둘 다 제정신이 아니다', '더러운 영감이 그렇게 좋았나', '딸뻘 되는 여자를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등등 참 말이 많았다"며 "자신을 향한 오해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헤어지는 과정에서는 내가 마치 돈을 요구한 것처럼 비쳤는데 내가 알기로 그 사람은 돈이 없었다"라며 "데이트할 때도 내가 계산할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K 기자는 "백윤식과의 만남이 황혼의 로맨스가 아니었다"면서 "나는 미친 사랑이었고, 그는 애욕과 욕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시 서른여섯 살이 되어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며 "'내가 미쳤지'라는 마음은 있지만, 동시에 '30세 차이의 연애가 뭐가 나쁘지'라는 생각도 여전하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또 "그 당시의 나를 잘 기억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뜯어말리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라며 "하지만 나는 그냥 직진했고, 만약 그 상황이 다시 된다고 해도 직진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알려진 백윤식이 민감해할 수도 있겠다는 고려는 안 했나'는 질문에는 "실명 표기를 하지 않았고 사진은 블러 처리했다"라며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좋은 내용도 많이 썼고, 첫날밤이 행복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남자에게는 훈장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9월 당시 66세였던 백윤식과 36세였던 K씨는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1년 6개월째 교제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데이트 사진이 공개되고 3주 뒤 두 사람은 결별했다.

이후 K 기자는 책을 통해 백윤식과의 교제 과정, 첫날밤, 결혼 준비, 임신 등 사적인 내용을 그대로 담아 화제가 됐다.

책 출간 이후 백윤식 측에서 출판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출간은 막지 못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책은 6000부가량 판매됐으며 현재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