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를 놓고 국내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10개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제안서를 받았으며, 외국계 중에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이 초청됐다. 2019년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하고 있던 SK에코플랜트 지분(지분율 28.25%)을 매각할 때 주관을 맡고,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상환우선주를 매입한 적이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이해 상충 문제로 주관사 후보에서 제외됐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초 제안서를 검토한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3~4곳의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다.

IB업계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8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5조1284억원, 영업이익 2415억원의 실적을 냈다. 2020년 매출은 7529억원, 영업이익은 1277억원이었다.

최대주주는 SK㈜로 지분 44.48%를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브레인자산운용PE 등으로부터 총 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전환우선주(CPS)와 일부 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SK㈜의 지분율은 3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총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각각 2000억원어치를 매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에너지 전문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 주식회사(옛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인수했고 잇달아 6곳의 환경 관련 회사를 사들였다. 지난달엔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TES)를 1조2400억원에 인수해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