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수장 된 정통 경제학자…"금리 올려 부채 줄여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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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前 미 재무장관 서머스의 애제자
교수·IMF 요직 거친 국제경제통
MB정부 때 금융위 부위원장
잡음없이 무난한 일처리로 정평
韓銀 금리인상 기조 이어갈 듯
임명 늦어지면 초유의 '총재 공백'
前 미 재무장관 서머스의 애제자
교수·IMF 요직 거친 국제경제통
MB정부 때 금융위 부위원장
잡음없이 무난한 일처리로 정평
韓銀 금리인상 기조 이어갈 듯
임명 늦어지면 초유의 '총재 공백'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는 엘리트 경제학자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아끼는 제자다. 여기에 국내외 정책기관에서 근무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주열 현 한은 총재도 “학식, 정책 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어서 조언을 드릴 것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다. 이 후보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출한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로체스터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1994년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작성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들과 행정고시 준비생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상아탑’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경제정책에도 관여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 협의 등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에서 같이 공부했던 티머시 가이트너 당시 미 재무장관을 자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금융기구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1년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최근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지난주 스리랑카로 출장을 다녀올 만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에선 IMF를 대표해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했다. 그는 오는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출발해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올해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국가 및 가계) 부채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 굉장히 금융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도) 금리인상을 통해 힘이 들더라도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등의 목적을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26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통화·재정정책에 의존해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높이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달 인터뷰에서는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 거시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조세·금리정책을 동원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경기부양과 강남 집값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시장금리, 이를 둘러싼 거시경제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고 불확실하다”며 “이 후보자는 이에 대응해 적절한 통화정책을 전개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한은 총재 임명이 늦어지면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사상 초유의 한은 총재 부재 상태에서 열리게 된다.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주요 약력
△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 서울대 경제학과
△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위원
△ 노무현 정부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김익환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lovepen@hankyung.com
꺽다리 천재 경제학자
이 후보자는 1980년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과 과 동기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총장상을 받았다. 그 뒤부터 ‘천재 경제학자’로 불리게 됐다. 190㎝가 넘는 장신이어서 ‘꺽다리 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농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율곡 이이의 아우이며 조선 중기 유명 서화가인 옥산 이우(1542~1609)의 16대 종손이다.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로체스터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1994년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작성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들과 행정고시 준비생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상아탑’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경제정책에도 관여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 협의 등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에서 같이 공부했던 티머시 가이트너 당시 미 재무장관을 자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금융기구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1년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최근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지난주 스리랑카로 출장을 다녀올 만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에선 IMF를 대표해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했다. 그는 오는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출발해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금리인상으로 부채비율 조정해야”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한결같다. 주변에서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도 아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최근 강연과 기고문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 기조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국가 및 가계) 부채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 굉장히 금융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도) 금리인상을 통해 힘이 들더라도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등의 목적을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26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통화·재정정책에 의존해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높이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달 인터뷰에서는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 거시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조세·금리정책을 동원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경기부양과 강남 집값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시장금리, 이를 둘러싼 거시경제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고 불확실하다”며 “이 후보자는 이에 대응해 적절한 통화정책을 전개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한은 총재 임명이 늦어지면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사상 초유의 한은 총재 부재 상태에서 열리게 된다.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주요 약력
△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 서울대 경제학과
△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위원
△ 노무현 정부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김익환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