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애도문에서 “한·미 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위급한 긴급 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난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적 행동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님의 이름을 국민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연합군이 후퇴하면서 10만 명의 피란민이 동행한 흥남 철수는 문 대통령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당시 마지막 피란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문 대통령의 부모가 탑승해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 미국 방문에서 첫 일정으로 워싱턴DC 장진호 기념비를 찾아 미국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한 것도 이런 인연에서다.
황 처장은 조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로버트 러니 제독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총영사는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이신 러니 제독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계속 기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잊지 않고 찾아주는 한국 정부와 한인 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러니 제독이 생전에 선진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늘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