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RM의 소장품인 권진규 '말' /사진=RM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 RM의 소장품인 권진규 '말' /사진=RM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소장품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4일 서소문본관에서 국내 현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 전시를 개막한다.

사상 최대 규모로 마련되는 이번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 전시에서는 1950년대 주요 작품과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조각,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총 240여 점을 볼 수 있다.

전시에는 수증작 141점 가운데 90여점과 이건희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리움 등 기관과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여받은 작품 173점을 전시한다.

특히 소장자 중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RM도 포함됐다. RM의 소장품은 '말'로 지난 연말 RM이 직접 자신의 SNS에 작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말'은 '입산', '수행', '피안' 섹션 중 수행에서 볼 수 있다.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는 RM은 바쁜 스케줄에서도 국내외 갤러리와 미술관을 꾸준히 찾고 있다. 전국의 미술관을 다니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그를 따라 'RM 투어'까지 생겨날 정도. 지난해 LA 콘서트 이후 장기 휴가 중에도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박물관, 휴스턴 로스코 예배당, 텍사스 더 치나티 파운데이션, 워싱턴 국립 미술관 등을 다녀왔다.
권진규 '자소상'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연합뉴스
권진규 '자소상'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연합뉴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는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해 '입산'(1947~1958), '수행'(1959~1968), '피안'(1969~1973)으로 구성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권진규는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고 확고하게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권진규의 작품에 내재한 동시대적 의미를 편견 없이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광주시립미술관으로 옮겨가 7월 26일부터 순회전을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