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야데니 "미 증시, 올해 약세장 아닌 조정장…에너지·금융주 매력적"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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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 인터뷰
"올해는 약세장 아니라 조정장"
S&P 내년 5000 전망
"미 증시, 저가 매수 기회지만…밸류에이션이 관건"
"11월 美 중간선거, 증시 상승 동력 가능성"
"올해는 약세장 아니라 조정장"
S&P 내년 5000 전망
"미 증시, 저가 매수 기회지만…밸류에이션이 관건"
"11월 美 중간선거, 증시 상승 동력 가능성"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증시 흐름이 약세장보다 조정장에 가까우며, 내년 S&P 500 지수가 50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 야데니 대표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와 도이체방크 미국주식부문 수석 전략가 등을 역임한 증권 전문가로, 중국 헝다사태 관련 전망 등을 정확하게 해낸 인물로 명망이 높은 인물이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한국경제TV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기자>
오늘은 월가의 전설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대표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야데니 대표님, 나와주셔서 영광입니다. 먼저 미국 인플레이션에 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CPI가 7.9%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 경제와 시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에드 야데니 / 야데니 리서치 대표(이하 에드 야데니) : 팬데믹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 통화 부양책이 투입됐습니다. 경제를 되살리는 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했습니다. 2021년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3월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섰죠. 말씀하셨듯이 지난 2월에는 7.9%에 달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여름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품 및 에너지 가격 또한 상승하리라 전망합니다.]
<기자>
최근 미국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에 들어섰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진단하신 내용을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에드 야데니 :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만 해도, 저는 올해 3, 4월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CPI가 7~8%에 도달한 뒤,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 및 공급망 혼란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었죠. 인플레이션은 점차 하락하고 경제도 좋은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리라 생각했습니다. 현재 노동 시장도 탄탄하니까요. 하지만 전쟁의 충격으로 인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기자>
이미 식품, 에너지 및 서비스 분야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는 충격이 왔다면, 경제 정상화를 위한 터닝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에드 야데니 : 팬데믹으로 비정상적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는데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좋겠습니다. 펜데믹 상황이 나아지자마자 이번에는 전쟁으로 원자재뿐만 아니라 공급망도 다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 소비재의 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이 분야가 안정되더라도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택 수요가 대폭 증가했고 가격도 상승했거든요. 지난 2년간 무려 33%나 인상됐습니다. 그 결과 집을 사려던 많은 이들이 계속 임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죠.
따라서 내년까지는 임대료 문제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게 될 것입니다. 운이 따라준다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인플레이션을 3~4%로 낮출 수도 있겠지만, 2%로 돌아가려면 한참 걸릴 겁니다. 다만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며 침체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위험이 커지기는 했지만,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는 2~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자>
답변 감사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연준의 역할에 관해 다시 질문드리겠습니다. 현 상황 해결을 위해 연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드 야데니 : 경기 침체 위기가 증가했고 연준은 이를 피하려고 할 겁니다. 실업률 증가도 마찬가지죠. 연준은 매우 중대한 문제에 당면해 있으므로 조심스러우면서도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기자>
연준이 점진적인 조치를 취하리라 보시는군요. 상황이 나빠질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의 감수와 자산 시장 위험의 감수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하리라 보시는지요?
[에드 야데니 : 제가 아는 연준은 점진적인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변명의 여지가 생겼으므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한동안 지켜볼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와 미국 경제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가져온 것은 자명하므로 이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습니다.
점진적인 접근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연준은 1970년대 후반에 폴 볼커가 했던 것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입니다. 1970년대 폴 볼커 이전의 두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상승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지금의 연준은 폴 볼커처럼 인플레이션을 낮추려고 금리를 무한정 인상할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낮출 유일한 방법은 경기 침체라 봅니다.]
<기자>
고견 감사드립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죠.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에드 야데니 : 전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에서 계속 횡보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올해 초 S&P 500은 4800이었습니다. 대략 4790였으니 4800이라고 가정하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기 전에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 횡보를 지속하며 4800선에서 한해를 마감할 것으로 봤습니다. 지금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더 상승하고 경제 성장은 둔화하리라 봅니다. 높은 가격이 성장 둔화를 상쇄하므로 수익 전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수익에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는 달라졌습니다.
이번 주에 저는 연말 S&P 500 전망치를 4000으로 낮췄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고점에서 16% 하락한 것이며, 명백한 약세장보다는 조정의 성격을 띱니다. 내년 상황은 나아질 것이며, 2023년 S&P 500은 5000까지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하리라 기대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팬데믹 이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증시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에드 야데니 : 한국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기술 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그 분야에 집중해 있죠.) 미국 증시는 다른 나라들보다 시총이 큰 기술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전반적인 분야를 비롯해 기술 분야에서도 훌륭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라면 아마도 세계에 분산 투자하기를 원할 겁니다. 미국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며 그동안 높은 수익을 제공해왔습니다. 저는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는 변동성 때문에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며 대신 저렴한 매수 기회를 노릴 시기라는 걸 알아야겠죠.
저는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선호합니다. 미국에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기업과 금융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에너지는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며, 은행 및 투자 은행과 같은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좋은 헤지가 됩니다. 인력난 극복을 위한 생산성 향상 기술 혁신이 예상되므로 기술주 역시 미래에 투자하기 좋은 분야입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에 투자 중이라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올해 초에 급락한 빅테크는 어떻게 보십니까. 올해도 저가매수 (buy the dip) 전략이 효과가 있을까요?
[에드 야데니 : 올해는 모멘텀 시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몇 년간은 기술주나 대형주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 모멘텀이 계속 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을 보였죠. 팬데믹이 S&P 500의 상위 8개 기업을 크게 끌어올렸던 것은 확실합니다. 전부 기술 기업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이 성장주이자 기술주로 간주되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임의 소비재 기업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에 기술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수익을 줄 주식을 골라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라면 소유하고 싶은 주식이 있을 텐데 올해 이들을 싸게 매수할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수익이 아닙니다. 바로 가치평가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간 가치평가 배수들이 지나치게 올랐습니다. 수익 전망치 대비 20~30배 가격을 지불해 왔죠. 지금처럼 예측하기 힘든 상황,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완충작용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지난 몇 년간 성과가 좋았던 주식들을 매수하기보다는 선별적으로 고르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앞으로도 좋은 수익을 낼 것입니다. 아크 펀드에 투자한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컨셉은 매우 훌륭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캐시 우드를 아는데 매우 똑똑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주로 변동성이 큰 영역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가치평가 배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 자신의 펀드를 설명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기술과 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벤처 펀드라고 칭한 바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벤처 펀드의 일부 주식은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한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전망이 필요하며, 불안정한 영역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미래에 투자하는 매력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저도 명심해야겠군요. 다음 질문입니다. 올해 중간 선거로 인해 톰 리(펀드스트랫 창업자)처럼 하반기에는 상승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데요. 이에 동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에드 야데니 : 충분히 가능하며 합리적인 견해라 봅니다. 주식 시장은 중간 선거 이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사는 항상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은 유사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때로는 유사점이 있기도 하고 중요한 차이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중간 선거 이후 시장이 나아지리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라 봅니다. 그때쯤이면 시장에 닥친 지정학적 위기도 마무리될 것이고 세계화에 유리한 상황일 테니까요.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이로울 것이고요. 미국 경제는 매우 다양한 산업으로 다각화돼 있으며 탄탄합니다. 강력한 소비력뿐만 아니라 방대한 IT, 의료, 금융 분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는 낙관적이라 보며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도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리라 생각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에드 야데니 대표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와 도이체방크 미국주식부문 수석 전략가 등을 역임한 증권 전문가로, 중국 헝다사태 관련 전망 등을 정확하게 해낸 인물로 명망이 높은 인물이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한국경제TV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기자>
오늘은 월가의 전설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대표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야데니 대표님, 나와주셔서 영광입니다. 먼저 미국 인플레이션에 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CPI가 7.9%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 경제와 시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에드 야데니 / 야데니 리서치 대표(이하 에드 야데니) : 팬데믹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 통화 부양책이 투입됐습니다. 경제를 되살리는 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했습니다. 2021년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3월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섰죠. 말씀하셨듯이 지난 2월에는 7.9%에 달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여름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품 및 에너지 가격 또한 상승하리라 전망합니다.]
<기자>
최근 미국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에 들어섰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진단하신 내용을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에드 야데니 :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만 해도, 저는 올해 3, 4월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CPI가 7~8%에 도달한 뒤,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 및 공급망 혼란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었죠. 인플레이션은 점차 하락하고 경제도 좋은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리라 생각했습니다. 현재 노동 시장도 탄탄하니까요. 하지만 전쟁의 충격으로 인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기자>
이미 식품, 에너지 및 서비스 분야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는 충격이 왔다면, 경제 정상화를 위한 터닝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에드 야데니 : 팬데믹으로 비정상적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는데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좋겠습니다. 펜데믹 상황이 나아지자마자 이번에는 전쟁으로 원자재뿐만 아니라 공급망도 다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 소비재의 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이 분야가 안정되더라도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택 수요가 대폭 증가했고 가격도 상승했거든요. 지난 2년간 무려 33%나 인상됐습니다. 그 결과 집을 사려던 많은 이들이 계속 임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죠.
따라서 내년까지는 임대료 문제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게 될 것입니다. 운이 따라준다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인플레이션을 3~4%로 낮출 수도 있겠지만, 2%로 돌아가려면 한참 걸릴 겁니다. 다만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며 침체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위험이 커지기는 했지만,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는 2~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자>
답변 감사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연준의 역할에 관해 다시 질문드리겠습니다. 현 상황 해결을 위해 연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드 야데니 : 경기 침체 위기가 증가했고 연준은 이를 피하려고 할 겁니다. 실업률 증가도 마찬가지죠. 연준은 매우 중대한 문제에 당면해 있으므로 조심스러우면서도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기자>
연준이 점진적인 조치를 취하리라 보시는군요. 상황이 나빠질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의 감수와 자산 시장 위험의 감수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하리라 보시는지요?
[에드 야데니 : 제가 아는 연준은 점진적인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변명의 여지가 생겼으므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한동안 지켜볼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와 미국 경제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가져온 것은 자명하므로 이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습니다.
점진적인 접근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연준은 1970년대 후반에 폴 볼커가 했던 것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입니다. 1970년대 폴 볼커 이전의 두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상승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지금의 연준은 폴 볼커처럼 인플레이션을 낮추려고 금리를 무한정 인상할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낮출 유일한 방법은 경기 침체라 봅니다.]
<기자>
고견 감사드립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죠.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에드 야데니 : 전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에서 계속 횡보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올해 초 S&P 500은 4800이었습니다. 대략 4790였으니 4800이라고 가정하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기 전에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 횡보를 지속하며 4800선에서 한해를 마감할 것으로 봤습니다. 지금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더 상승하고 경제 성장은 둔화하리라 봅니다. 높은 가격이 성장 둔화를 상쇄하므로 수익 전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수익에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는 달라졌습니다.
이번 주에 저는 연말 S&P 500 전망치를 4000으로 낮췄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고점에서 16% 하락한 것이며, 명백한 약세장보다는 조정의 성격을 띱니다. 내년 상황은 나아질 것이며, 2023년 S&P 500은 5000까지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하리라 기대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팬데믹 이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증시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에드 야데니 : 한국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기술 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그 분야에 집중해 있죠.) 미국 증시는 다른 나라들보다 시총이 큰 기술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전반적인 분야를 비롯해 기술 분야에서도 훌륭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라면 아마도 세계에 분산 투자하기를 원할 겁니다. 미국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며 그동안 높은 수익을 제공해왔습니다. 저는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는 변동성 때문에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며 대신 저렴한 매수 기회를 노릴 시기라는 걸 알아야겠죠.
저는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선호합니다. 미국에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기업과 금융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에너지는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며, 은행 및 투자 은행과 같은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좋은 헤지가 됩니다. 인력난 극복을 위한 생산성 향상 기술 혁신이 예상되므로 기술주 역시 미래에 투자하기 좋은 분야입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에 투자 중이라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올해 초에 급락한 빅테크는 어떻게 보십니까. 올해도 저가매수 (buy the dip) 전략이 효과가 있을까요?
[에드 야데니 : 올해는 모멘텀 시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몇 년간은 기술주나 대형주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 모멘텀이 계속 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을 보였죠. 팬데믹이 S&P 500의 상위 8개 기업을 크게 끌어올렸던 것은 확실합니다. 전부 기술 기업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이 성장주이자 기술주로 간주되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임의 소비재 기업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에 기술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수익을 줄 주식을 골라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라면 소유하고 싶은 주식이 있을 텐데 올해 이들을 싸게 매수할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수익이 아닙니다. 바로 가치평가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간 가치평가 배수들이 지나치게 올랐습니다. 수익 전망치 대비 20~30배 가격을 지불해 왔죠. 지금처럼 예측하기 힘든 상황,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완충작용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지난 몇 년간 성과가 좋았던 주식들을 매수하기보다는 선별적으로 고르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앞으로도 좋은 수익을 낼 것입니다. 아크 펀드에 투자한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컨셉은 매우 훌륭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캐시 우드를 아는데 매우 똑똑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주로 변동성이 큰 영역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가치평가 배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 자신의 펀드를 설명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기술과 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벤처 펀드라고 칭한 바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벤처 펀드의 일부 주식은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한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전망이 필요하며, 불안정한 영역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미래에 투자하는 매력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저도 명심해야겠군요. 다음 질문입니다. 올해 중간 선거로 인해 톰 리(펀드스트랫 창업자)처럼 하반기에는 상승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데요. 이에 동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에드 야데니 : 충분히 가능하며 합리적인 견해라 봅니다. 주식 시장은 중간 선거 이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사는 항상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은 유사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때로는 유사점이 있기도 하고 중요한 차이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중간 선거 이후 시장이 나아지리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라 봅니다. 그때쯤이면 시장에 닥친 지정학적 위기도 마무리될 것이고 세계화에 유리한 상황일 테니까요.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이로울 것이고요. 미국 경제는 매우 다양한 산업으로 다각화돼 있으며 탄탄합니다. 강력한 소비력뿐만 아니라 방대한 IT, 의료, 금융 분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는 낙관적이라 보며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도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리라 생각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