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메타버스 앞장…버추얼 피팅룸·콘서트 선보여
메타버스 열풍이 면세업계에도 불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그룹에서 참가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버추얼 피팅룸’과 ‘버추얼 콘서트’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버추얼 피팅룸은 HMD(Head Mounted Display)기기를 착용한 소비자가 가상 쇼룸에서 가방과 액세서리, 바지 등 원하는 상품을 체험하는 콘텐츠다. 소비자가 해당 아이템을 착용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널디 등 국내 인기 스트릿 브랜드 제품들을 가상 착용해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추후 브랜드와 상품군을 넓히고, 가상 공간에서 상품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버추얼 콘서트에서는 관객들이 가상 무대 위 아티스트의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접속한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응원 동작을 함께하는 등 소통도 가능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6년간 개최해온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에 이번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디지털 전환(DT)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종이를 대체하는 스마트 영수증을 만들고 세계 최초 온라인 면세점 명품관 ‘소공 1번지’를 열었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면세 쇼핑 환경을 온라인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4%였던 온라인 면세점 매출 비중은 1년 만에 10%가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DDM), 옴니 서비스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를 목표로 DDM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내외국인 고객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등 개인화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하는 옴니서비스도 연내 고도화한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매장을 체험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사전 예약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반대로 QR코드를 활용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줄을 서지 않고도 셀프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