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정책 분야를 선도해왔다. 1985년 어린이병원을 개원했고, 1987년 서울시 보라매병원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건강검진 전문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를 열었다. 2011년에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첨단 암병원을 개원했다. 글로벌 협업을 통한 획기적인 의료기술의 실용화, 세계 보건의료 시장에 최첨단 병원 운영 모델 전파 등에 나서며 ‘미래 의료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국가 의료안전망 구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국가지정 코로나19 환자 병상과 중환자 병상을 확대하고, 생활치료센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해 국내 최초로 ‘일반병실 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시작했다. 코로나19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의료시스템이 붕괴하지 않은 건 서울대병원의 선도 아래 전국 의료기관들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긴밀하게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증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융합의학기술원을 개원하고 데이터사이언스 등 혁신의료기술에 투자했다. 올해는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에 맞춰 바이오치료재생의학연구소를 확대 개편했다. 다학제적 연구를 위한 ‘바이오메디컬허브’ 건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의료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서울대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을 위탁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라오스 국립의대병원 건립을 위한 공식 컨설턴트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원 설립부터 의료인력 교육까지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첨단 미래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부산기장암센터 건립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