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가계부채, 금리인상 통해 조정해야"…인상 기조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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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정책 운영 경험 등 출중하다는 평가
이창용 "통화정책,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통화정책발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될 여지 있어" 의견도
이창용 "통화정책,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통화정책발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될 여지 있어" 의견도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지명되면서 한은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이 후보가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인상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론과 실무, 국제경험까지 두루 갖춘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창용 후보자는 1960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은 데 이어, 2007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당선 당시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 단장, 아시아개발은행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치고 2014년 IMF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인 중 처음으로 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발탁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이주열 총재는 전날 송별간담회에서 후임 총재 후보자에 대해 "학식,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창용 국장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인치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의 성향이 매파적인지 비둘기파적인지는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 후보자가 공개적으로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계 부채 문제도 금리인상을 통해 조정해야", "선진국이 됐으니 국가부채를 크게 늘려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안이해 보인다" 등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 1월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이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은 경기 회복세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물가안정, 경기회복, 자산 가격 조정의 연착륙 등 상이한 목표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통화와 재정정책의 섬세한 공조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자가 한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덜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증권은 이 후보자의 총재 취임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중요성이 고조됐고, 물가·부채 제어와 같은 금융안정이 필요해 금리 인상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이와 같이 예상되는 정책 스탠스는 최근 1년간 한은 스탠스 대비 덜 매파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 통제를 위한 정책 공조 압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통화정책발 시장금리 변동성은 완화될 여지가 커질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은은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며, 사무실을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빌딩에 마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24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론과 실무, 국제경험까지 두루 갖춘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창용 후보자는 1960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은 데 이어, 2007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당선 당시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 단장, 아시아개발은행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치고 2014년 IMF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인 중 처음으로 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발탁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이주열 총재는 전날 송별간담회에서 후임 총재 후보자에 대해 "학식,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창용 국장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인치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의 성향이 매파적인지 비둘기파적인지는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 후보자가 공개적으로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계 부채 문제도 금리인상을 통해 조정해야", "선진국이 됐으니 국가부채를 크게 늘려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안이해 보인다" 등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 1월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이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은 경기 회복세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물가안정, 경기회복, 자산 가격 조정의 연착륙 등 상이한 목표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통화와 재정정책의 섬세한 공조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자가 한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덜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증권은 이 후보자의 총재 취임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중요성이 고조됐고, 물가·부채 제어와 같은 금융안정이 필요해 금리 인상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이와 같이 예상되는 정책 스탠스는 최근 1년간 한은 스탠스 대비 덜 매파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 통제를 위한 정책 공조 압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통화정책발 시장금리 변동성은 완화될 여지가 커질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은은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며, 사무실을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빌딩에 마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