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지역 공시가격 급등…인천 송도 59%, 시흥 72% 뛴 단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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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흥·평택 등 중심으로 중저가 단지 공시가 급등 수두룩
도봉 방학 신동아1단지 42%↑, 압구정 현대도 20∼30%대 상승
커뮤니티에 "공시가격 상승 충격" 불만…보유세 낮춰도 이의신청 많을듯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인천, 경기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40∼50% 이상 급등한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개발 호재에다 2030 세대 등의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집값이 오른 영향으로 공시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서울도 대출을 낀 갭투자가 가능한 도봉구와 노원구 등의 중저가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호재가 생긴 곳의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 GTX 호재지역 아파트 공시가격 급등…70%대 오르기도
24일 국토교통부의 2022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인천시 송도동의 경우 공시가격 상승폭이 40∼50%대에 이르는 단지들이 많았다.
송도 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1천400만원에 올해 9억7천600만원으로 59%(3억2천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아파트 전용 95.18㎡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9천6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무려 4억원 이상 뛴 10억9천700만원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다.
상승률도 57.6%에 달한다.
송도일대 아파트값은 지난해 GTX B노선 건설과 바이오단지 건설 등의 호재로 아파트값이 다락같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해 인천 아파트값은 평균 24.51% 상승했고, 특히 연수구의 아파트값은 무려 38.46%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파트 가격 변동을 바탕으로 산정된 올해 인천시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평균 29.33% 뛰어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인천 송도동 더샵파스트파크 전용 84.9㎡의 공시가격도 작년 5억7천200만원에서 올해 8억7천만원으로 52% 올랐다.
GTX 호재는 경기 남부로까지 이어져 저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시흥시 월곶동 월곶2차 풍림아이원 전용 84㎡의 작년 공시가격은 2억3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억5천만원으로 1억4천700만원 올라 상승률이 무려 72.4%에 달했다.
이 아파트 전용 59.95㎡의 공시가격도 작년 1천6천700만원에서 올해 2억8천만원으로 67.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시흥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한 여파다.
GTX C노선 지제역 연장 호재가 있는 평택 지제역 일대 아파트값 공시가격도 급등했다.
평택 세교동 힐스테이트평택2차 전용 64.2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200만원이었으나 올해 3억1천900만원으로 뛰며 상승률이 57.9%에 달했다.
전용 84.87㎡ 역시 지난해 2억3천600만원에서 올해 3억7천1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5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택 고덕동 신원인스빌그니처 전용 84.9㎡의 공시가격은 작년 3억8천만원에서 올해 5억9천200만원으로 55.8% 뛰었다. ◇ 서울 강남·북 모두 재건축 추진단지 공시가격 급등
서울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통령 선거 등의 변수에 따른 극심한 '거래 절벽'으로 인해 작년 11월 이후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단지들이 늘면서 공시가격 상승폭이 14.22%로 지난해(19.89%)보다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2030 패닉바잉' 세대가 몰린 노원·도봉구 일대와 강남 일부 재건축 대상은 상대적으로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 53.16㎡는 올해 공시가격이 3억6천100만원으로 작년(2억5천400만원)보다 42.1% 상승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신동아1단지 전용 70.62㎡의 공시가격도 작년 2억9천700만원에서 올해 3억9천400만원으로 32.7% 뛰었다.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45.9㎡의 올해 공시가격은 4억2천800만원으로, 작년(3억3천만원)보다 30%가량 상승했다.
강남권도 재건축 단지들의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참여 등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일부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면서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10억원 안팎의 상승을 보인 단지들이 많았다.
현대아파트3차 전용 82.5㎡는 올해 공시가격이 25억1천500만원으로 작년(18억6천500만원)보다 34.8% 뛰었다.
올해 서울지역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의 2배가 넘는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의 공시가격도 정비계획 수립 등의 호재로 지난해 18억5천600만원에서 올해 22억6천600만원으로 22.1% 상승했다.
반면 최근 2∼3년간 공시가격이 2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정밀안전진단 탈락 등 악재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으로 공시가격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고층 전용 66.6㎡의 공시가격은 작년 11억8천400만원에서 올해 12억9천500만원으로 9.4%의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9㎡의 공시가격도 작년 12억6천300만원에서 올해 13억8천200만원으로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9.4%)을 보였다. ◇ 부동산 커뮤니티 "공시가격 상승 충격"…이의신청 많을 듯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올해 공시가격을 보고 "충격적"이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천 송도인데 공시가격이 50%나 올랐다", "부산 해운대도 30%대나 뛰었다"는 등 불만의 말을 덧붙인 글들이 줄을 이었다.
"늘 옆집보다 공시가격이 낮았는데 올해는 더 높게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공시가격 이의신청 건수가 지난해 못지않게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19.05%에 달했던 지난해 공시가격 의견 접수 건수는 총 4만9천601건으로, 5만건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일부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래가 급감하면서 공시가격 산정의 적정성 문제를 놓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시세가 있지만 실거래가가 적으면 비교 대상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1가구 1주택자의 공시가격 보유세를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당장 이들의 올해 세부담은 작년보다 늘진 않지만, 내년 이후 보유세의 세부담은 장담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보유세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다주택자들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증가분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연구원은 "올해 보유세 인하로 일부 불만은 완화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공동주택과 개별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여전히 많은 민원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맞물려 공시가격 속도 조절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전날 공시가격 관련 브리핑에서 "공시가격 로드맵은 3년에 한 번씩 현실화 계획을 재점검하기로 한 만큼 새 정부와 협의해 수정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말해 이미 공시가격 로드맵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로드맵을 손질해 현재 2030년으로 돼 있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의 목표연도를 늦추고, 현재 90%인 현실화율 제고율을 80%로 낮추는 등의 제도 개선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봉 방학 신동아1단지 42%↑, 압구정 현대도 20∼30%대 상승
커뮤니티에 "공시가격 상승 충격" 불만…보유세 낮춰도 이의신청 많을듯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인천, 경기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40∼50% 이상 급등한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개발 호재에다 2030 세대 등의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집값이 오른 영향으로 공시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서울도 대출을 낀 갭투자가 가능한 도봉구와 노원구 등의 중저가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호재가 생긴 곳의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 GTX 호재지역 아파트 공시가격 급등…70%대 오르기도
24일 국토교통부의 2022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인천시 송도동의 경우 공시가격 상승폭이 40∼50%대에 이르는 단지들이 많았다.
송도 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1천400만원에 올해 9억7천600만원으로 59%(3억2천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아파트 전용 95.18㎡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9천6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무려 4억원 이상 뛴 10억9천700만원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다.
상승률도 57.6%에 달한다.
송도일대 아파트값은 지난해 GTX B노선 건설과 바이오단지 건설 등의 호재로 아파트값이 다락같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해 인천 아파트값은 평균 24.51% 상승했고, 특히 연수구의 아파트값은 무려 38.46%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파트 가격 변동을 바탕으로 산정된 올해 인천시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평균 29.33% 뛰어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인천 송도동 더샵파스트파크 전용 84.9㎡의 공시가격도 작년 5억7천200만원에서 올해 8억7천만원으로 52% 올랐다.
GTX 호재는 경기 남부로까지 이어져 저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시흥시 월곶동 월곶2차 풍림아이원 전용 84㎡의 작년 공시가격은 2억3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억5천만원으로 1억4천700만원 올라 상승률이 무려 72.4%에 달했다.
이 아파트 전용 59.95㎡의 공시가격도 작년 1천6천700만원에서 올해 2억8천만원으로 67.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시흥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한 여파다.
GTX C노선 지제역 연장 호재가 있는 평택 지제역 일대 아파트값 공시가격도 급등했다.
평택 세교동 힐스테이트평택2차 전용 64.2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200만원이었으나 올해 3억1천900만원으로 뛰며 상승률이 57.9%에 달했다.
전용 84.87㎡ 역시 지난해 2억3천600만원에서 올해 3억7천1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5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택 고덕동 신원인스빌그니처 전용 84.9㎡의 공시가격은 작년 3억8천만원에서 올해 5억9천200만원으로 55.8% 뛰었다. ◇ 서울 강남·북 모두 재건축 추진단지 공시가격 급등
서울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통령 선거 등의 변수에 따른 극심한 '거래 절벽'으로 인해 작년 11월 이후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단지들이 늘면서 공시가격 상승폭이 14.22%로 지난해(19.89%)보다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2030 패닉바잉' 세대가 몰린 노원·도봉구 일대와 강남 일부 재건축 대상은 상대적으로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 53.16㎡는 올해 공시가격이 3억6천100만원으로 작년(2억5천400만원)보다 42.1% 상승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신동아1단지 전용 70.62㎡의 공시가격도 작년 2억9천700만원에서 올해 3억9천400만원으로 32.7% 뛰었다.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45.9㎡의 올해 공시가격은 4억2천800만원으로, 작년(3억3천만원)보다 30%가량 상승했다.
강남권도 재건축 단지들의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참여 등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일부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면서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10억원 안팎의 상승을 보인 단지들이 많았다.
현대아파트3차 전용 82.5㎡는 올해 공시가격이 25억1천500만원으로 작년(18억6천500만원)보다 34.8% 뛰었다.
올해 서울지역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의 2배가 넘는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의 공시가격도 정비계획 수립 등의 호재로 지난해 18억5천600만원에서 올해 22억6천600만원으로 22.1% 상승했다.
반면 최근 2∼3년간 공시가격이 2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정밀안전진단 탈락 등 악재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으로 공시가격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고층 전용 66.6㎡의 공시가격은 작년 11억8천400만원에서 올해 12억9천500만원으로 9.4%의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9㎡의 공시가격도 작년 12억6천300만원에서 올해 13억8천200만원으로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9.4%)을 보였다. ◇ 부동산 커뮤니티 "공시가격 상승 충격"…이의신청 많을 듯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올해 공시가격을 보고 "충격적"이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천 송도인데 공시가격이 50%나 올랐다", "부산 해운대도 30%대나 뛰었다"는 등 불만의 말을 덧붙인 글들이 줄을 이었다.
"늘 옆집보다 공시가격이 낮았는데 올해는 더 높게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공시가격 이의신청 건수가 지난해 못지않게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19.05%에 달했던 지난해 공시가격 의견 접수 건수는 총 4만9천601건으로, 5만건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일부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래가 급감하면서 공시가격 산정의 적정성 문제를 놓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시세가 있지만 실거래가가 적으면 비교 대상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1가구 1주택자의 공시가격 보유세를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당장 이들의 올해 세부담은 작년보다 늘진 않지만, 내년 이후 보유세의 세부담은 장담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보유세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다주택자들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증가분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연구원은 "올해 보유세 인하로 일부 불만은 완화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공동주택과 개별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여전히 많은 민원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맞물려 공시가격 속도 조절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전날 공시가격 관련 브리핑에서 "공시가격 로드맵은 3년에 한 번씩 현실화 계획을 재점검하기로 한 만큼 새 정부와 협의해 수정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말해 이미 공시가격 로드맵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로드맵을 손질해 현재 2030년으로 돼 있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의 목표연도를 늦추고, 현재 90%인 현실화율 제고율을 80%로 낮추는 등의 제도 개선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