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사진=JP모간체이스 제공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사진=JP모간체이스 제공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천연가스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마셜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지난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당시 백악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서방의 제재에 따른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주요 제조기업, 은행 및 에너지기업들의 고위 임원들과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동석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잠시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다이먼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이먼 회장은 또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 동안 금융회사가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이먼 회장의 주장이 마셜플랜을 연상케 한다고 분석했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돕기 위해 미국이 진행한 대규모 원조를 뜻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기는 등 세계적으로 에너지난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전장보다 5.2%(5.66달러) 오른 배럴당 114.93달러로 마감하며 3월 8일 이후 최고치(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배럴당 5.3%(6.12달러) 오른 121.60달러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손을 내밀고 원유 확보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응하기 위해 또다른 독재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미국이 접근하는 게 옳은 행위인가”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