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올해 전 사업서 실적 2배 목표...유망 신약 인수 추진"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내세워 모든 사업 영역에서 올해 실적을 작년보다 2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뇌종양을 비롯한 다양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도 과감하게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사진)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면 영업이 늘고 마케팅 여건도 작년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2022년 글로벌 세노바메이트 매출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아낸 뇌전증 치료제다.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작년 78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25년 출시가 목표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 처방 대상을 성인에서 소아 청소년으로 확대하고 치료 대상 분야(적응증)는 부분 발작에서 대발작으로 확장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희귀 난치성 소아기 뇌전증의 일종인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에 들어갔다.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올해 뇌종양과 뇌 전이성 고형암 임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뇌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이 반드시 넘어야 할 ‘뇌혈관장벽(BBB) 투과’ 능력을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입증한 만큼 후속 파이프라인도 자신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후속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유망 제품(신약)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지털 기기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뇌전증을 예측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 올해 임상을 시작한다. 조 대표는 “이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행사에서 뇌전증 예측 디지털 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