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 작년 8천억 손실…중국 서비스업 위축 반영
중국 외식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작년 8천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전날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작년 순손실이 41억6천3천00만 위안(약 7천9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하이디라오가 상장한 뒤 연간 기준 순손실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순손실 규모는 상장 이후 2020년까지 2년여 기간 누적 순이익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이디라오는 작년 영업 실적이 부진한 매장 약 300개를 영구·잠정 폐쇄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 손실이 컸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火鍋) 전문 업체인 하이디라오는 중국 외식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한국에서도 점포를 운영한다.

하이디라오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1천443개의 매장을 직영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15만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주가가 고점 대비 6분의 1로 쪼그라든 지금도 시총이 810억 홍콩달러(약 12조6천억원)에 달한다.

하이디라오의 부진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서비스 업계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작년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와 예상 밖의 강력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8%대 성장을 달성했지만 경기 급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구 유동 억제 등의 여파로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인 소비의 회복 기미는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초거대 도시인 선전이 전면 봉쇄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봉쇄 조처가 잇따르면서 요식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이 추가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