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측에 유리한 권고 내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독립적인 감사가 선임되면 이사회 견제가 가능해져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SS는 글로벌 의결권자문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기관으로, 이들의 권고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앞서 국내 3대 의결권자문기관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한국ESG연구소 역시 이 감사 선임에 찬성했다.
ISS는 또 에스엠이 추가한 정관변경 안건엔 '반대'를 권고했다. 이 역시 KCGS와 한국ESG연구소가 반대했던 안건이다. 에스엠은 주주명부 폐쇄일을 12월 31일에서 주총 2주 전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높이는 정관변경 안건을 추가한 바 있다. 향후 주주제안을 무력화할 수 있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자문기관들이 잇따라 반대를 표명한 것이다.
이밖에 ISS는 에스엠 측이 내세운 이장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을 권했다. 앞서 KCGS 역시 이 사외이사 후보가 이수만 최대주주, 현 이강복 감사와 함께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적절치 않다고 평가하며 선임을 반대했다. ISS는 재무제표 승인의안 등 다른 안건에는 모두 찬성했다. KCGS는 배당(주당 200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재무제표 승인 의안에도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현재 에스엠은 얼라인파트너스가 보낸 주주서한에 답변을 사실상 거절한 상태다. 에스엠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얼라인파트너스가 보낸 주주서한에 “(프로듀싱 계약사항 변경 등은)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 대응 차원에서 구체적인 회신이 어렵다”고 답신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수만 최대주주(라이크기획)와의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종료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었다. 결국 주총에서의 표대결로 결론을 내야하는 셈이다.
시장에선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도 얼라인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준 만큼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는 대체로 의결권자문기관의 의견을 따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6.15%, KB자산운용이 5.13% 지분을 갖고 있고, 얼라인파트너스도 지분을 3% 이상 보유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도 지난해 말 기준 4% 전후의 지분을 갖고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